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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육군 정보보호병 후기(면접, 자격증, 업무, 하는 일,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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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정보보호병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느낀 점으로 적은 글입니다. 최대한 군사 보안에 위배되지 않게 쓸 예정이지만,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내리거나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왕 군대를 가게 된다면, 일반 현역으로 입대해서 21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무언가 배우고, 경력을 쌓고자 장교로 지원을 했었다. 정보보호병을 지원한 16년도 당시에 학사예비장교로 선발되어 있던 상태였고, 장교로 입대할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정보보호병으로 입대를 먼저 하게 되었는데, 꽤 부대 환경이 좋은 곳으로 갔고, 주로 하는 일을 물어보니까 정보보호 업무를 주로 맡아 실무적인 일을 한다고 하여, 과감하게 장교 포기서약서를 내고 정보보호병 지원을 준비했다.

 

지원한 정보보호병 기수는 2016-3기였고,가산점이 없으면 합격하기 힘들다고 들어서, 급하게 리눅스마스터 2급을 취득한 뒤 지원하였다. 당시 좀 많이 뽑아서 1차 배수 선발에 떨어지는 사람은 없었고, 대전에서 열리는 2차 면접에서 아마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접 내용은 간단한 보안 기술하고, 국가관을 물어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국가관은 장교를 준비하면서 했던 경험으로 잘 대답을 했고, 용어도 생각보다 크게 어려운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거 같다.

 

다행이 운 좋게 합격을 하여,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는데, 친구와 달리 꽤 변방에 있는 부대를 배정받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같은 기수 동기 2명과 함께 총 3명이서 같이 가게 되었는데, 다들 기대했던 부대와 달라 많이 실망했던 게 기억난다.

 

주 업무는 정보보호 업무를 보다는 전산 업무가 주 업무였고, 정보보호 업무는 간간히 했다. 그 부대 최초의 정보보호병이었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선임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간 3명끼리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도 하였다. 특히 같이 일하는 주무관님이나 간부님께서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보보호와 전산 업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으로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나 실제로 패킷이 흐름도 볼 수 있고, 실제로 UTM과 같은 보안 장비를 만질 수 있었다. 군 내부 컴퓨터 관련 문제도 전화상으로 웬만한 건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이때쯤 되면 일병 말이 되는데, 그 후로는 계속 군 네트워크/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라서 비슷한 일상이 계속된다. 남는 시간에 틈틈이 내부 청소나 주변 환경정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정보보호병이 훈련 열외가 많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지만, 여기는 그런 거 없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라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유격, 혹한기 열외 없이 다 해야 한다고 해서 꽤나 상심했었다. 부대장 재량인거 같은데, 비슷한 처지(부대)의 정보보호병들은 대부분 열외 없이 훈련했다고 한다.

 

아마 이 글을 보게 될 사람이 정보보호병을 지원하게 될 사람이라면, 일단 육군은 내가 간 부대도 갈 확률이 꽤 높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군 정보보호병을 지원하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S/W 개발병이라든지육군은 일부 선발 부대를 제외하면 전부 랜덤으로 자대 배치가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팁을 주면 매년 육군해킹방어대회가 열리는데, 참여하겠다고 하면 부대에서 많은 편의를 봐준다. 굳이 정보보호병이 아니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리고 반년 마다 군대에서 국가자격증 시험을 무료로 필기, 실기, 집체교육까지 지원해준다. 아쉽게 정보보안기사/산업기사는 목록에 없어서 별도로 돈과 휴가를 내서 시험을 보러 가야 하지만, 정보처리기/산업기사는 지원해주니까 미리 알고 지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같은 부대 친구는 돈 한 푼 안 내고,지게차 운전기능사 취득하고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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